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3형제의 시가총액 총 합은 82조5695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83조7202억 원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총 5위(보통주 제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코스닥시장에서 나란히 시총 1, 2위에 올라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급락 이후 다른 바이오 종목들이 치료제나 백신, 진단키트 관련 종목으로 묶이며 급등락을 보일 때에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지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데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약 3년 전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기록도 눈앞에 뒀다.
실제로 이들 3종목은 이달 들어 단 한번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 달 이후부터 지난 4일까지만 보더라도 셀트리온은 주가가 57.67% 급등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76.74%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제약 역시 119.30%나 뛰며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다른 바이오 종목들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사들이고 있는 것 역시 차별점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11일 이후 지난 4일까지 3407억 원 순매수 행진을 보이고 있고 셀트리온헬스케어(1247억 원) 역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제약(315억 원)도 지난 달 25일 이후 순매수 행진 중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결국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 말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를 글로벌 임상 시험 환자 327명에게 투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확인한 뒤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기 사용 승인을 받으면 연말께엔 환자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4634억 원으로 전년대비 64.3%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1277억 원으로 499.5%나 급등했다. 영업이익률도 27.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바이오배터 개발성공에 이어 코로나19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전 중”이라며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 그리고 매년 한 제품 이상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