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아직도 옷만 파니?"…패션몰의 진화가 시작됐다

입력 2020-12-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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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창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효진(43) 씨는 겨울을 맞아 LF몰에서 극세사 침구를 장만했다.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한 트리와 캔들, 조명 등 소품은 이랜드몰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며 크리스마스 홈파티 준비도 마쳤다.

패션기업들의 자사몰이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기업들의 자사몰은 과거 자체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편집숍과 종합몰로 거듭나고 있다. 타사 브랜드를 자사몰에 입점시키는 것은 물론 가구, 침구, 소품까지 취급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쑈윈도몰 (신원)
신원은 자사몰인 신원몰을 지난 9월 쑈윈도몰로 변경한 후 2030 회원 비중이 과반수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쑈윈도몰은 신원 브랜드 이외에 타사와 디자이너 전문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편집숍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신원몰 시절 3040이 주를 이뤘던 회원 비중이 2030으로 변화했다. 현재 쑈윈도몰의 연령대별 회원 비중은 20대가 21%, 30대가 39%로 전체 회원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쑈윈도몰에 입점한 브랜드는 66개로 이 중 57개가 타사 브랜드다. 신원은 패션브랜드 위주의 쑈윈도몰을 향후 잡화와 액세서리까지 취급하는 종합패션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I빌리지 (신세계인터내셔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는 자사 브랜드 외에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2018년 말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449’를 오픈했다.

셀렉트449에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고가 음향 기기, 럭셔리 펫용품, 주얼리 등이 입점해있다. 최근에는 앤디워홀, 제프 쿤스 등의 미술품 원작을 판매해 완판 신화를 쓰기도 했다.

셀렉트449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매출상승률이 높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많은 브랜드가 입점을 원하는 온라인 편집숍으로 자리잡았다. 셀렉트449는 오픈 10개월 만에 입점 브랜드 100개를 넘어섰고 현재 17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용자도 크게 늘어 전년 대비 매출이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오픈 당시와 비교하면 10배 가량 매출이 치솟았다.

▲LF몰 (사진 제공=LF)
LF가 운영하는 LF몰은 종합몰로 가장 빠르게 전환한 사례 중 하나다. 2014년부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표방하며 종합몰로 전환한 LF몰은 현재 6000개 브랜드가 입점하며 웬만한 종합쇼핑몰 못지 않은 입점 브랜드를 자랑한다. LF몰은 가구와 침구, 생활용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킨 결과 매년 회원수와 매출이 두자릿수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이랜드몰 역시 주방기기와 가구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몰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랜드몰은 자사 브랜드는 물론 크리스마스, 추석, 가정의달 등 시즌에 맞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맘심(MOM 心)’을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중견 패션기업인 바바패션도 자회사인 힙합퍼를 통해 편집숍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인 힙합퍼는 1020 세대의 지지를 받는 패션 쇼핑몰이다. 스타일 제안과 합리적인 기획전 등을 통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1020세대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힙합퍼의 트래픽 유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바바패션은 힙합퍼의 성공에 따라 바바패션의 자사몰인 ‘바바더닷컴’의 종합몰 전환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 기존 7개 자사 브랜드만 입점한 바바더닷컴을 종합몰로 전환하고 입점브랜드를 500개 이상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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