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당락일은 29일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등 주주권리 확보를 위해서는 전날(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2020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1.92%, 0.76%로 추정된다.
배당락은 회사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날이 바로 배당락일이다. 매년 연말 이 시기가 다가오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갖고 다음 해로 넘어가자는 것과 이전에 주식을 팔자는 고민을 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실질 배당수익률(배당수익률-배당락) 측면에서 배당락 전에 매도하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7%, 코스닥은 1.26%를 기록했다”며 “이는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 수익률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시세 차익 관점에서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수익률이 더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2010년 이후 배당락일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며, 오히려 배당락일 이후 한달 동안 주가가 우상향하는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보여왔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낮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배당락 충격이 적다”며 “또한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12월에 순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이 배당락일에 순매수를 하는데 대주주 지정 기준인 10억 원 이상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욱 높아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지수보다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당락일 이후에는 중소형주와 실적 개선주 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에는 대형주와 가치주(배당주)가 유리했지만, 연초에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중소형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특히 코스닥 중형주의 경우 12월에는 전체기간 평균 2.10%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1월에는 4.11%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실적 개선주도 배당락일을 저점으로 해 단기적으로 1월 중순까지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해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투자, 양도세 등의 부정적인 수급을 야기하는 연말 특수가 배당락일에 해소가 되어 배당락일부터 실적 개선주의 성과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실적 개선주는 길게보면 실적 시즌마다 상승하면서 3분기 실적시즌인 10월말까지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데 1분기 실적시즌을 1차 타겟으로 하고 주가가 저평가로 판단된 종목으로 소팅한다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