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투자 1조 원 덜어낸 60조1000억, 과도기 영업이익 목표치도 하향 조정
과도기 2022년 영업이익 목표치는 일부 수정
기존 사업 역량 강화보다 미래 기술력 확보
선택과 집중 앞세워 모빌리티 경쟁에 승부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뒤바뀐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중장기 투자전략 일부를 수정했다.
지난해 발표한 '2025 전략'의 최종 재무목표는 동일하지만 과도기인 2022년 목표치는 일부 하향 조정했다. 전략 투자로 밝혔던 61조1000억 원 역시 약 1.6%(약 1조 원) 줄이기로 했다. 다만 전기차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등에는 애초 투자계획보다 43%나 확대했다.
현대차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핵심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달라진 경영환경에 따라 중장기 투자 목표를 일부 수정하되 효율성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근본적인 경영환경 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위기 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익성 하락 최소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라면서 “전기차 판매 글로벌 톱3 달성,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출시 등 미래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 해였다”라고 올해를 정리했다.
이어 “이번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현대차의 핵심 미래 경쟁력인 전기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자율주행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미래 기술 전략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2020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는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앨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신재원 UAM사업부장(부사장), 장웅준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등이 차례로 나서 전기차와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인사말에 나섰던 이원희 사장이 마지막에 다시 등장해 새로운 2025 전략 및 중장기 재무목표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기차 부문의 경우 2021년 아이오닉 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제품군을 본격 확대하고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전 제품군 전동화를 추진하는 등, 중장기 전동화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2040년 세계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UAM 부문의 경우 승객 및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UAM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주력한다.
자율주행 부문의 경우 2022년부터는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도입할 계획이다. 세계적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레벨 4,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선보이며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각각 공유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를 선보임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 이외에 후발주자에게 수소전기차 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새 브랜드 ‘HTWO’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단순한 에너지 차원을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최근 수소에너지는 에너지 전환, 저장, 운송 등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앞당겨줄 최적의 솔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HTWO’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주요 미래 기술 전략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했던 2025 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켜 공개했다.
이원희 사장은 “2020년은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도전적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2025 전략 실행의 원년으로서 향후 5년간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라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전략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먼저 지난해 2019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공개했던 중장기 투자 전략 일부를 수정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애초 목표는 소폭 수정해 60조1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감소 비율은 1.6% 수준이다.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 세계 시장 점유율 5% 달성 목표는 이전과 같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과도기인 2022년 영업이익 목표치는 애초 7% 수준에서 5.5%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중장기 2025 전략의 목표는 이전대로 추진하되 일부 투자를 줄이고, 이를 수소 생태계 확대에 적극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공언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투자 41조1000억 원은 이번에 36조6000억 원으로 약 11%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에 20조 원을 목표로 삼았던 미래사업 역량 확보 투자는 23조5000억 원으로 17.5% 증가했다. 특히 수소 사업 관련 투자가 지난해 10조4000억 원에서 14조9000억 원으로 43% 늘었다.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3세대 플랫폼 공용화 효과 본격화, 권역 본부 중심의 생산 최적화, 판매 혁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적극적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나가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