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회의를 열고 16세 이상에 대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자문위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 뒤 투표에 들어갔다. 표결 결과 찬성 17명, 반대 4명, 기권 1명으로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16세 이상에 대한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허가는 FDA 전문가 자문기구인 VRBPAC가 먼저 권고안을 확정한 뒤 FDA가 사용을 승인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자문위 권고와 화이자가 발표한 데이터를 고려하면 FDA가 사용을 최종 승인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 감염 예방효과가 9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11일 FDA가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접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긴급사용 승인이 난 이후 24시간 내 백신을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미 출하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DA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배송을 시작, 각 주에서 의료진, 요양시설 거주자 등을 시작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군이 백신을 접종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8일 FDA는 화이자 백신이 16세 미만, 임신부, 면역체계가 손상된 이들에 안전한지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백신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모든 미국인이 접종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화이자는 올해 5000만 회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5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입원 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FDA 자문위는 17일 제약사 모더나가 신청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 안건도 심사한다. 이후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심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백신 승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영국, 바레인에 이어 캐나다도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