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임 성공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향후 풀어야 될 과제는

입력 2020-12-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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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에도 선방…안전사고 반복 해결해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공과(功過)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연임 후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1일 포스코 이사회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제9대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달 6일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에 대한 연임 자격 심사를 한 달간 진행했다.

앞선 포스코 회장들은 연임에 성공해왔다. 1994년 4대 CEO인 김만재 회장 이래 2017년 연임한 8대 권오준 회장까지 모든 CEO가 한 차례씩 연임해왔다.

코로나19 악재 선방…비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

업계는 최 회장의 연임에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 속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전방 사업 악화로 별도 기준 첫 적자(영업손실 1085억 원)를 기록했지만 한 개 분기 만에 바로 흑자로 전환했다.

이차전지 등 비철강 사업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시켰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핵심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 추진,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미얀마 가스전 2곳에서 연간 최대 물량인 2162억㎥ 가스를 생산, 판매했다. 작년 회사 전체 영업이익(4400억 원)의 70%를 넘는 물량이다.

2018년 기업시민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 또한 최 회장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시민은 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을 주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시민을 실천하기 위해 포스코는 협력사는 물론 지역 사회와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진행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점화봉에 불을 붙여 초대형·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한 3고로 풍구에 화입하고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안전사고 재발 방지 ‘최대 과제’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안전사고 재발 방지는 ‘제2기 최정우호’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포스코에서는 지난달 24일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배관작업 사고로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9일 포항제철소 내 3소결 공장에서 포스코 협력사의 하청업체 직원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최 회장은 임기 중 두 번의 안전사고재발 방지책을 발표했다. 2018년 포항제철소에서 노동자 4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나자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안전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안전 분야에 3년간 1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일에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배관 작업 사고를 수습하는 가운데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1조 원 추가투자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및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관계사 포함 전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이 주요 골자다.

이외에도 스마트워치 배포, 안전 혁신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 출범 등 크고 작은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앞선 대책 발표 후에도 재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잊을만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는 오명을 지우지 못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리스크를 극복할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인 데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150달러대를 넘어서는 등 포스코를 둘러싼 환경은 좋지 않다.

포스코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는 점은 최 회장에게 뼈아픈 기록이다. 부정적 환경 속에서 실적 둔화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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