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미국 전역의 자사 매장에서 접종을 실시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5000개 이상 매장과 산하 샘스클럽 약국에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위해 월마트는 백신을 저장할 수 있는 냉동고와 드라이아이스를 충분히 확보, 수주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톰 밴 길더 월마트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우리 모두는 바이러스 확산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면서 “백신 접종이 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월마트는 각 주 정부와 백신 접종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90%가 월마트로부터 10마일(약 16㎞) 이내에 살고 있다.
미국은 땅덩이가 큰 만큼 도심이 아닌 지역에서는 약국이나 병원 등에 대한 접근성이 열악하다. 이에 주로 외곽에 대형 매장을 두고 있는 월마트는 지역 사회에 대한 환원 차원에서 공간과 자원을 기꺼이 내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 외에도 약국 체인인 CVS헬스·월그린 역시 백신 접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VS는 1만5000명을 추가로 고용, 3만여 명의 장기요양 병원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준비에 들어갔다. 월그린도 2만 명의 요양시설 거주자에게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이다.
한편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표결을 통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이에 이르면 11일 FDA가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 미국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