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병상의 89.2% 소진…일반병상도 입원 가능 병상은 36% 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1차, 2차 유행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기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중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58개, 수도권에는 11개(서울 7개ㆍ경기 3개ㆍ인천 1개)밖에 남지 않았다.
비수도권에서는 대부분 시도가 1~2개씩 확보하고 있고, 광주(7개)와 부산·대구(각 5개) 정도만이 5개 이상을 보유 중이다.
가용 병상은 전날보다 몇 개 늘었지만, 이미 중환자 병상의 89.2%가 소진된 상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고려하면 병상 부족이 심각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95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 만에 최다였다. 위중증 환자는 179명으로 최근에는 매일 10명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9일에는 하루 사이 23명이 늘어난 적도 있다.
일반병상이라고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48곳에 4천948개의 병상이 있으나 이중 입원 가능 병상은 1765개(36%)다. 수도권에는 492개만 남았다.
병상 부족 문제가 가시화되자 서울시가 컨테이너 이동병상 설치에 나선 데 이어 정부도 수도권에서 병원 전체 또는 일부 병동을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중환자 치료에만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국공립병원에서 일반병상 1000개를 추가로 확보해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평택 박애병원, 성남의료원 등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병원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