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방지책·교육격차·돌봄 공백 해소 고민 필요”
일일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연일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교육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3단계급인 비대면 시험과 원격수업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치르려던 대학들이 비대면으로 속속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가 이달 초 ‘대학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 조처를 강화해 달라’는 권고보다 나아가 시험까지 비대면으로 변경하고 있다.
서강대는 11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발생하면서 최근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부와 대학원 기말고사는 과제물로 대체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지며, 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서강대 관계자는 “지속적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을 고려해 전면 비대면 시험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대면시험을 권장할 방침이었지만 지난 7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학교 차원에서 비대면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가급적 기말고사는 비대면평가나 과제 또는 프로젝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평가는 교수 자율”이라고 말했다.
15일부터 기말고사에 돌입하는 중앙대도 비대면 원칙을 세웠다. 중앙대 관계자는 “기말시험은 과제물로 대체하거나 비대면 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일부 비대면 시험이 불가능한 실험실습, 실기 등에 대해서는 학장 재량에 따라 대면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선 교육청도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선제 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산시교육청은 14일부터 1주일간 특수학교를 제외한 모든 유·초·중·고 전 학년을 예외 없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서울 내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전 학년 원격수업도 28일까지 연장된다. 애초 21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기간을 연장했다. 애초 교육부는 거리두기 2.5단계 학사 운영 기준을 '밀집도 3분의 1'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전환 속에서도 학습격차·돌봄 공백 해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각 아파트 단지의 공부방 등을 활용해 철저한 방역조치 아래 온라인 수업방을 만들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방역 등이 검증된 사교육 기관의 바우처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부정행위에 어떤 것이 포함되는지, 발각될 때는 어떤 징계를 내릴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고지가 사전에 있어야 한다”며 “단순 지식·사실을 묻는 문제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해법을 찾는 문제, 아예 인터넷 검색이 허용된 문제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