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내 코스닥시장으로 입성을 앞둔 코넥스기업은 지놈앤컴퍼니, 에프앤가이드 등으로 추려진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두 기업 모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 수준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우선 오는 17일에는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를 초과한 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청약도 최종 경쟁률 1353.90대 1을 기록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개발기업인 지놈앤컴퍼니는 23일 상장한다.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오는 14~15일 진행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8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놈앤컴퍼니의 공모가액은 코넥스 거래가격 대비 60% 할인된 수준으로, 상장 몸값을 크게 낮췄다”며 “IPO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이어 이전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IPO 시장 광풍이 불면서 코넥스기업의 이전상장도 활발해진 분위기다. 코넥스기업은 상장 문턱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대비 낮다. 이에 코넥스시장 상장 후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하는 순서를 밟는다.
올 초부터 이날까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위세아이텍, 젠큐릭스, 티에스아이, 제놀루션, 이엔드디, 비나텍, 미코바이오메드 등 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총 5개의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 한 것과 비교하면 수가 늘었다.
이전상장한 기업 중 상장 당일 종가 대비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기업은 위세아이텍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위성아이텍은 당일 종가 1만2400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달 11일 1만7550원을 기록하며 41.5%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7월 30일 상장한 이엔드디의 주가가 40.2% 올랐다. 비나텍(29.3%), 제놀루션(15.5%) 등도 이전상장 이후 연일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이전상장 후 주가가 추락한 기업도 세 곳에 달한다.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티에스아이로, 지난 7월 22일 상장 당시 종가 1만7200원에서 이달 11일 1만700원으로 마감해 37.8%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 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달 22일 1만3800원으로 화려하게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상장 후 주가는 27.8% 떨어진 상태다. 젠큐릭스 역시 18% 내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의 존재 이유는 기업가치를 키워 코스닥시장으로 보내는 것인데, 스팩(SPAC) 상장이나 기술특례제도 등에 비해 상장 절차가 복잡하고 제약이 많다”며 “상장 전에 기업정보를 다 공개하고 주주들의 간섭을 받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코넥스 상장이 할인 요소로도 작용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