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고거래가 늘었고 중고거래 플랫폼의 등장과 발전으로 MZ세대는 중고거래를 새로운 문화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중고상품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른바 '요즘 애들'이 중고거래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요? 이번 MZ트렌디스에서는 중고거래 문화로 생겨난 신조어 '세컨슈머'와 관련해 이를 알아보겠습니다.
2020년도 MZ세대의 트렌드 키워드로 '세컨슈머'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세컨슈머란 제2의, 또 하나를 뜻하는 'Second'(세컨드)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컨슈머)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대안을 찾아 즐기는 소비자를 의미하는데요. 이들은 당장 편리함보다는 환경과 사회문제까지 고민해서 소비하며 중고와 로컬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세컨슈머의 주된 문화는 중고거래로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소비되고 있죠.
세컨슈머는 중고거래를 하기 위해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기도 하고 쉽게 찾을 수 없는 귀한 물건들을 중고거래를 통해 얻기도 합니다. 또한, 경기 악화로 인해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파는 경우 또한 늘어났죠. 이로 인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약 20조 원 규모로 추산될 뿐만 아니라 관련 거래 플랫폼 역시 다양해졌는데요. 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땡큐마켓이 대표적입니다.
중고거래 사용자는 20~30대 MZ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이용자의 40%가 25세 이하였는데요. 그렇다면 이들은 중고거래를 활용해 어떤 물품을 사들일까요?
'2020 번개장터 중고거래 취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가장 많이 거래된 중고 아이템은 스마트폰(1100만 건)이었습니다. 이는 높은 출고가의 고성능 휴대전화 출시로 가격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정가를 주고 새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 중고거래 앱에서 먼저 매물을 찾아보며 금전적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해석되는데요. 실제 396만 원가량 고가의 스마트폰 에디션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300~5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된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 후 재판매하는 '슈테크' 거래도 활발했는데요. 올 11월까지 캐주얼화·런닝화·운동화 카테고리의 거래 건수는 총 50만 건으로,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습니다. 스타굿즈의 경우에도 올해 총 62만 건 이상이 거래됐는데요.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하는 보이그룹 스타굿즈의 경우 거래 건수가 45만 건에 달했죠.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다 보면 중고 거래와 상관없이 '동네 생활' 서비스를 통해 동네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MZ세대가 이와 관련한 커뮤니티에 크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MZ세대가 중고거래를 사용하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광고 없이 실질적인 동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죠.
특히, 한 중고거래 앱은 본인이 거주하는 동네를 기준으로 GPS 인증 기준 반경 4~6km 이내에 있는 이용자의 게시물만 확인 가능한데요. 이를 통해 이용자 모두가 동네 사람들이라는 확인과 더불어 신뢰감까지 가질 수 있어서 인기를 끄는 것입니다. 또한, MZ세대는 사람들과 직접 물건을 주고받는 행위가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런 거래 문화에 재미를 느끼는데요. 이밖에 중고거래를 하면서 간단한 간식을 주며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경험이 유대감을 쌓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즉, '세컨슈머'라는 인식에 중고거래 특성인 느슨한 유대감까지 더해져 중고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이같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들의 방식대로 하나의 트렌드를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단지 값싼 제품 구매가 아닌 경험을 얻고자 하는 MZ세대로부터 향후 리셀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