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090원대 안착, 주가약세+문재인 대통령 환율발언

입력 2020-12-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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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에 상승세 제한..장중 2원대 움직임 껌장
미 추가경기부양·FOMC·브렉시트 협상 주목하며 이번주 1080~110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상승하며 1090원대에 안착했다. 10여일만에 최고치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데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사흘째 순매도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환율문제를 언급한 것도 추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원화 강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위안화는 강세를 지속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오른쪽은 14일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무거운 흐름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발언이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영향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엔 대외변수를 주목하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봤다. 실제 17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등 논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주 원·달러는 1080원과 11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1.50원(0.14%) 상승한 109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일(1097.0원) 이후 최고치다.

109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89.2원과 1092.1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2.9원으로 8일(2.7원) 이래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1.5/109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조용한 하루였다. 최근 흐름에 맞게 무거운 흐름이었다. 위안화가 초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같이 움직이기도 했다. 장막판엔 문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으로 좀 더 상승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보면 역외 종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끝났다는 점에서 대통령 언급 영향이 크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주 17일 FOMC가 예정돼 있다. 추가 완화 기대감이 있는게 사실이라 달러약세재료로 작용할 것 같다”며 “브렉시트도 있지만 코로나19 말고는 마땅히 상승재료도 많지 않다. 무거운 흐름속에 이번주는 1080원에서 110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조금 올랐다.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3700억원 정도 팔았다. 문 대통령이 장중 환율관련 발언을 한 것도 상승 움직임으로 작용했다”며 “반면 위안화가 장중 하락했다. 특히 오전엔 하락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는 대외변수가 관건이다. 미국 추가 경기부앵책과 FOMC, 브렉시트 이슈가 있어 변동성을 키울 것 같다. 일단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 환율은 1085원에서 1100원 사이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보합인 103.99엔을, 유로·달러는 0.0031달러(0.26%) 상승한 1.2142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17위안(0.17%) 하락한 6.5273위안을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6.5252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86포인트(0.28%) 하락한 2762.2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682억9900만원어치를 매도해 사흘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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