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6일 내년 주목해야 할 테마로 5G·폴더블과 같은 IT 기술주, 콘텐츠·광고, 태양광, 게임주 등을 제시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도 테마의 조건은 △시장 대비 돋보이지 않은 전년도 성과 △낮은 관심도(거래대금)와 둔화한 이익 모멘텀 △높은 기대치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해 내년 주도 테마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테마별 수익률을 지난해와 올해 분포로 비교해보면 지난해 주목받았던 폴더블, OLED, 핸드셋, 비메모리 관련 테마는 올해 부진하거나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올해 주도 테마인 질병 관련 테마와 신재생에너지 테마는 2019년엔 주목받지 못했다. 즉 주도 테마는 직전 연도에 돋보이지 성과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과거보다 기대치가 낮아진 IT 기술주 내 5G, 폴더블, 비메모리 테마에 주목했다. 그는 "IT 기술주의 2020년 상대 수익률은 △폴더블 -17.5% △5G 25.1% △비메모리 38.0%를 기록했는데, 질병 관련 테마나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2021년 IT 기술주는 다시 한번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5G 테마는 국내 통신 3사의 투자재개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본격적인 5G 투자가 시작돼 내년 235%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비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 폴더블은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및 출하량 전망치 반등으로 각각 55.0%, 43.8%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광고 테마도 과거보다 시장의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콘텐츠·광고 테마의 올해 수익률은 시장 대비 7.8% 아웃퍼폼에 그쳤고 거래대금 비중은 2019년 평균 0.7%에서 2020년 0.4%로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컨텐츠·광고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월 말 대비 17% 개선됐다"고 말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OTT들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의 수혜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광고 업황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세에 진입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태양광과 게임 테마 역시 거래대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내년 주도 업종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태양광과 게임 테마는 올해 각각 133.1%, 59.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26%)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2020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2021년 주도 테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시장의 관심(거래대금)이 최근 빠르게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테마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기준으로 75%로 높다. 내년 게임 테마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 역시 43.2%로 높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태양광 수요는 확대되고 있어 태양광 테마는 2년 연속 주도주가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게임 업황 개선, 2021년 다양한 신작 라인업에 따른 매출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