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빗길에도 잘 보이게…서울시, 내년부터 고성능 차선도색

입력 2020-12-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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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도료를 사용한 도로.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어두운 야간이나 비가 오는 도로에서도 운전자가 차선을 잘 볼 수 있도록 기존 차선보다 최대 3배 이상 밝은 고성능 차선도색을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서울 시내 차선도색을 전수조사한 결과 반사 성능이 떨어져 도색을 다시 해야 하는 구간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천 시에는 차선 반사 성능이 관리기준치(재도색 기준)의 40~50% 수준에 그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재료(도료, 유리알)를 다양하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기존보다 반사 성능을 높인 고성능 차선도색을 만들었다. 이후 4개 노선 △서초대로 △올림픽대로 △동일로 △아리수로 연장 15㎞에 시험 시공해 성능과 효과를 검증했다.

시공 직후 실시한 시인성 평가 결과 고성능 차선도색이 기존 도색보다 야간 건조 시 1.6배(405→645), 야간 우천 시엔 약 3배(64→219) 더 밝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포장도로 정비구간에 고성능 차선도색을 우선 도입하고, 유지보수 구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유지보수 구간에 추가적인 시험시공을 해 불량한 차선에 적합한 차선도색 방법을 평가할 예정이다. 차로 변경 금지 차선인 중앙선과 중앙 버스 전용 차선에는 고성능의 기능성 차선도색(돌출형)을 도입해 교통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고성능 차선도색이 기존보다 단가가 30~40% 정도 높지만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서 얻는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고려하면 도입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에 고성능 차선도색을 적용한 후 교통사고가 23% 감소했다.

아울러, 차선도색 품질 확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에 고성능 차선도색 표준품셈 반영, 차선도색 전문 건설업 신설과 차선도색 유지관리 매뉴얼 개선 등 제도개선도 요청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야간‧우천 시에도 잘 보이는 차선도색을 도입하기 위해 차선도색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올림픽대로 등 주요도로 시험시공을 통한 검증도 마쳤다"며 "내년부터 포장도로 정비 시 고성능 차선도색을 적용해 우천 시에도 안전한 도로교통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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