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활용정책 포럼 참석…"중소기업 FTA 활용률 70%로 높일 것"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계속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화상회의로 열린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정책 포럼'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이어 신남방·신북방·중남미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8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CPTPP 가입을 계속 검토해나가겠다"며 CPTPP 가입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CPTPP 가입으로 인한 실익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통상정책을 이끄는 유 본부장이 문 대통령 발언 이후 공식 석상에서 CPTPP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포럼은 FTA 활용 기업과 유관기관, 통상 전문가들이 모여 정부의 통상전략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RCEP 등 FTA를 활용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본부장은 포럼에 참석해 "FTA 활용 지원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FTA의 체결부터 이행, 활용과 사후보완까지 전주기적으로 빈틈없이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60% 수준인 중소·중견기업의 FTA 활용률을 2025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교역 상대국들과 연대·협력을 강화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하고, 국제사회의 공존과 협력을 이뤄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또 "기후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도 'K-뉴딜 글로벌화 전략' 수립 및 한-싱가포르 디지털 동반자협정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포럼에서 지역별 맞춤 FTA 활용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현장의 숨은 FTA 활용 애로를 해소해 중소·중견기업의 FTA 활용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의 FTA 수출활용률은 2016년 56%에서 2019년 60%로 꾸준히 상승했다. FTA 활용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제조업 평균 대비 매출이 3.3%, 고용은 2.7%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FTA종합지원센터는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국가기술표준원 등 4개 정부·유관기관과 10개 업종별 협·단체의 애로 접수창구를 통합·연계한 'FTA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업 애로를 신속하게 해소하고 FTA 이행·개정 협상에 기업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상시적인 정책 제안 창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포럼 후 이달 3일부터 가동한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유 본부장은 "물류는 우리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동맥"이라며 "센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