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고용동향'…20대 후반 실업률 7.6%, 1.4%P 급등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27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11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27만3000명 감소한 272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60.7%로 1.0%포인트(P)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3%로 1.1%P 하락했다.
실업자는 96만7000명으로 10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3.4%로 0.3%P 올랐다. 11월 기준으론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25~29세에서 실업률이 7.6%로 1.4%P 급등했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도 13.0%로 전년 동월보다 2.5%P 올랐다. 청년층(15~29세)에선 24.4%로 4.0%P 급등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취업자 감소분 중 구직활동조차 포기한 인구는 실업자를 건너뛰고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탈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5000명으로 43만10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35만3000명으로 21만8000명 늘었다. 증가분의 절반가량은 20대다. 구직단념자는 63만1000명으로 14만4000명 증가했다.
20대 후반의 고용 부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및 제조업 불황에 기안한다. 20대는 고용률이 55.9%로 전년 동월보다 3.2%P 급락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는) 산업으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 교육서비스, 지위별로는 임시직 등에서 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용률은 44.1%로 0.8%P 올랐는데, 그중에서도 65세 이상의 고용률 상승(36.0%, 1.0%P↑)이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수출 부진으로 신규채용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노인일자리 등 재정일자리 공급은 정상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산업별로 취업자는 재정일자리가 공급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5만2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만4000명)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업(-16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1000명) 등 대면서비스업과 제조업(-11만3000명)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증가 폭이 3만4000명으로 다소 확대됐으나 임시직(-16만2000명)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나마 4~10월과 비교해선 고용지표가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취업자 감소 폭은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한 3월(-19만5000명) 이후 8개월 만에 최소치다. 단 개선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 정 국장은 “아무래도 11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일부 업종의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라든가 실업자 증가 폭이 좀 축소됐다”며 “그런데 12월은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5단계, 전국 단위로는 2단계 등으로 격상돼 (지표가) 썩 좋아지지는 않지 않을까, 그렇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