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파인에비뉴 B동 재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전에서 SK서린빌딩에 이은 서울 도심권역(CBD)의 역대급 오피스 매각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인에비뉴 B동의 매각 주체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주 본입찰을 진행, 숏리스트에 오른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MP)를 마무리하며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우선협상자는 이번 주 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인에비뉴는 A동과 B동으로 이뤄진 쌍둥이 건물이다. 이중 A동은 올해 9월 신한카드가 본사 사옥으로 인수했다. B동은 2013년 코람코자산신탁이 4760억 원에 인수해 현재 리츠(REITs) ‘코크렙파인에비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담아 운용 중이다.
당초 파인에비뉴 B동은 우선매수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던 개발 시행사 킴스21로부터 코람코자산신탁 계열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이 콜옵션을 사들이면서 매각 절차가 진행됐었다. 하지만 코람코자산운용이 협상 기한 내에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2011년 준공된 파인애비뉴 B동은 연면적은 6만4225㎡ 규모로 서울 중구 을지로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어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과 인접한 초역세권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입찰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마스턴투자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인수전 열기가 뜨거웠다. 이중 유력 인수 후보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딜(Deal)에서 제시된 최고 입찰 가격은 평당(3.3㎡) 310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총인수가는 6000억 원대가 된다.
해당 건물의 평당 매각가가 3100만 원대로 확정되면 국내 오피스 역대 최고 매각가를 기록한 △SK그룹의 서린빌딩(평당 3900만 원) △강남 더피나클(3400만 원) △현대해상 강남사옥(3380만 원)에 이은 역대 4번째로 높은 매각가를 기록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영향에 시장의 유동성은 커지고 안정적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주요 권역의 오피스 빌딩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올해 현대해상 강남사옥과 SK서린빌딩 등이 잇달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파인에비뉴 B동의) 매각가가 평당 3100만 원에 최종 책정된다면 상당히 높은 가격에 매각가가 팔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