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제공 단체에 3700만원 지원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끼니를 굶는 영국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니세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긴급한 위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선단체 푸드파운데이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240만 명 어린이(전체의 17%)가 식품 공급이 불안한 가정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까지 90만 명 어린이가 추가로 무료 학교 급식을 등록했다.
유니세프는 2주간의 크리스마스 휴일과 2월 절반 기간 25개 학교에 1만8000개 아침식사를 제공할 스쿨푸드매터스에 2만5000파운드(약 37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영향을 받은 런던 남부 서더크 지역이 해당 대상이다. 음식배달업체 아벨앤드콜도 음식 상자에 들어갈 4500파운드 상당의 1.2t 과일과 야채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쿨푸드매터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파니 슬레이터는 “여름에 아침식사 상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가족들이 정말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무료 학교 급식을 이용할 수 없는 2주간의 겨울방학에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푸드뱅크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제1야당 노동당의 안젤라 레이너 부당수는 “유니세프가 우리나라의 굶주린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사실”이라며 “보리스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라며 “우리 아이들은 전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데 익숙한 인도주의적 자선단체에 의존할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