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실패는 대선 하나마나"
"몸 던져서라도 정권교체 불가능 상황 막을 것"
당선된다면…"코로나 확산·부동산 시장·세금 폭탄 등 문제 해결할 것"
그동안 대선 출마를 고집해왔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4월 보궐선거는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히며,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입당은 물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과의 연대 협력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겠다는 의미다.
그는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선 "그동안 많은 분들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 박원순 전 시장에게 과거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를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및 추미애 장관 사태에 따른 논란,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대응 등 현 정부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 정권에서 국민 주거 안정이라는 주택정책 원칙 자체가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집값은 폭등, 전체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대출 길도 사라져 월급을 모아서는 영원히 집을 살 수 없는 서울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 사태 1년이 지나도록 병상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다른나라들은 벌써 백신 접종에 들어갔지만 우리는 손가락만 빨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4400만명 분의 백신을 이미 계약한 것처럼 속였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런 정권, 이런 무능을 내년 보궐선거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세상 물정 모르는 운동권 정치꾼들이 판치는 암흑의 길로 영원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원로분들의 말씀대로 내년 서울시장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은 하나 마나 할 것,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선 후 △코로나 확산 해결 △부동산 시장 정상화 △세금 폭탄 저지 등을 약속했다.
안 대표는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으며,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순위 8위에서 13위로 떨어진 서울을 다시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범죄의 공간이었던 서울시청 6층을 투명행정의 공간으로 확 뜯어고치고, 지난 9년간의 서울시정을 냉정히 평가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단언했다.
결과적으로 안 대표는 2022년 대선 불출마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2011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 이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으나 잇따라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