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은 6%↓한 5100억 달러 예상
코트라(KOTRA)는 내년 한국 수출을 올해보다 6.0∼7.0%가량 증가한 5400억∼550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환경 개선과 반도체, 원유 등 주력제품의 단가 회복에 더해 신성장 품목이 한국 수출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코트라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수출전망’을 발표했다. 전 세계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바이어·주재상사 등 789개 정보원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코트라는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6.0∼7.0% 증가한 5400억∼55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의 전망치(5382억달러·6.0% 증가)보다 좀 더 긍정적으로 봤다.
글로벌 교역환경 개선, 반도체·원유 등 주력 제품의 단가 회복, 신성장 품목의 호조세 지속,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대, 온라인 수출 확대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에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대 등은 부정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인도·아세안의 경우 내년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국가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경기 개선, 친환경 정책(유럽·미국) 등으로 수입 수요가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중동은 올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회복 지연, 중동은 유가회복 지연과 프로젝트 시장 침체 우려 등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품목별로는 주력 품목과 신성장·비대면 관련 품목이 우리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수요회복, 단가상승, 5G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예상된다”며 “석유 제품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이 지속되고 의료·보건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신성장 품목 수출 기회도 늘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 경제 일상화로 정보기술(IT)·홈코노미(홈+이코노미) 제품 수요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트라는 내년에 무역투자의 디지털 전환, 새로운 시장 개척, 신성장 동력 확대 등에 주력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우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활력을 높여 내수·수출초보 기업의 수출 기업화 성공사례를 올해 4200개에서 내년에는 5000개로 늘린단 목표다. 이를 위해 ‘K-스튜디오’를 9개에서 18개로 2배로 늘리고 라이브 커머스 등 활용 횟수를 64회에서 200회로 확대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 해외마케팅을 강화한다.
해외마케팅 참가 고객 1만 6000개사를 상대로 인공지능(AI) 보고서 제공 서비스를 시작하며, 수출에 필요한 해외 경제정보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범정부 통합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한다.
또 코트라는 홈코노미 등 ‘포스트 코로나’ 신수요 분야의 해외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지원기업 수를 올해 2629개사에서 3000개사로 늘릴 방침이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GP(글로벌 파트너링)센터를 10개로 늘리고 스마트시티 협력지원센터도 2개 이상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2회에서 15회로 확대하고 신규 FTA 발효를 고려해 FTA 활용지원센터를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지에 신설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유치 프로젝트 수와 신고액은 올해 1900건, 180억 달러에서 내년에 2건, 200억 달러로 각각 늘린단 목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올해 위기 속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기회의 싹을 틔워 내년에는 우리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출을 지난해보다 6.0% 감소한 5100억 달러로 예상했다. 무역협회가 내놓은 올해 수출 추정치(577억달러·전년 대비 6.4% 감소)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