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대기 중 3명, 요양병원 등 입원 중 22명 숨져…당분간 병상 추가 확보도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대기 중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확충될 때까지 일주일가량 이런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26명 증가한 5만5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국내발생은 892명이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통한 진단검사 확대에도 신규 확진자는 15일 이후 6일 만에 100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병상 부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치료병상은 5506개 중 1516개가 남아 있으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과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각각 31개, 11개만 남은 상태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4개(서울),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2개(서울)뿐이다. 인천·경기에는 중증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이 없다. 그나마 남아 있는 병상도 기존 위중·중증환자의 사망으로 발생한 여유분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병상 배정도 미뤄지면서 대기 중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병상으로 옮겨지지 못하고 자택에 대기 중 숨진 사례는 3건, 요양기관 등 의료기관 입원 중 숨진 사례는 22건으로 집계됐다. 확진 후 24시간 이내에 숨진 사례까지 포함하면 확진 후 자택에서 숨진 환자는 모두 9명이다. 단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집계는) 이분들이 어디에서 확진을 받았는지, 확진받았을 때 어디에 있었는지, 또는 그 이후에 격리해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고려가 없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이분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는지, 받았지 않았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26일까지 318개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환자의 전원 일정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추가 병상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698명으로 전날보다 24명 늘었다. 일일 기준으론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2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