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훌쩍 넘었다.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성탄절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376명 늘어 총 1만5732명으로 집계됐다. 6723명이 격리 중이며 현재 8864명이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서울시는 145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도 밝혔다. 사망자는 80대 서울시 거주자로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3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 중 21일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 376명은 집단감염 52명, 확진자 접촉 156명, 감염경로 조사 중 165명, 해외유입 3명이다. 이 가운데 60명은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발견된 환자로, 15.9%를 차지한다. 주요 집단감염은 구로구 소재 요양병원/요양원 관련 19명, 금천구 소재 교회 관련 8명, 영등포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6명, 노원구 소재 병원 관련 4명, 용산구 소재 건설현장 관련 2명 등이다.
22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85.5%이고, 서울시는 84.8%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총 103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95개로, 입원 가능 병상은 8개다.
서울시와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4개소 총 4037병상이다. 사용 중인 병상은 1876개로 가동률은 46.5%이며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1804개다.
서울시는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비대면으로 종교 행사를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17일 금천구 소재 교회에서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1일까지 21명, 전날 추가로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총 21명으로 증가했다.
역학조사에서 해당 교회는 발열 확인, 문진표 작성, 손 위생 관리,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은 준수했지만 13일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교인 122명이 모여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면예배 과정에서 찬양으로 인하여 비말 발생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탄절과 연말연시의 모임이나 여행은 또 다른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모임과 약속, 여행은 취소하고 집에 머물며 안전한 연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종교시설에서는 모든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해 주시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