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철강제품 수요 견조…제품 가격도 일찌감치 올려
올해 초와 달리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탄탄할 뿐만 아니라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일찌감치 반영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실적 선방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인 수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운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24일 기준 톤(t)당 166.05달러이다.
올해 1월 초(94.05달러)와 비교했을 때 77% 증가했다. 예년(70~80달러)보다는 2배 이상 올랐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에서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철광석 주요 원산지인 브라질에서 생산량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철광석 생산지인 호주에서의 사이클론 등 날씨 이슈로 철광석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철광석 가격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철강업체에 악재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수록 제품 마진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원자재 리스크로 포스코는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첫 적자(영업손실 1085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철강업체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연결기준)는 작년 동기보다 약 50% 늘어난 8339억 원이다.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1015억 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철강업체들이 하반기 호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은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견조한 데 따른 영향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오른 1억5830만 톤이다.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체들은 철광석 가격 추세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초 포스코, 현대제철은 전방 사업 악화 여파로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올렸다.
악재를 견딘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신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포스코는 미래 청정에너지 핵심인 수소 사업 키우기에 나선다.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최정우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항상 강조했던 이차전지 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한다.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흑연 광산을 확보한다.
현대제철 또한 수소 사업을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해 친환경적 수소 생산능력을 갖춘다.
수소 전기차용 수소 생산능력도 연간 3500톤에서 3만7200톤까지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