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 백신 운송 본격화…대한항공ㆍ아시아나 수혜 기대감↑

입력 2020-12-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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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백신 완제품ㆍ대한항공, 백신 원료 운송 시작

▲8일 KE925편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에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탑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운송이 본격화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수혜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백신 완제품 해외 수송을 시작했으며 앞서 대한항공은 백신 원재료를 수송했다.

29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인천발 모스크바행 화물기 OZ795편으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한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첫 운송 이후 두 번째다.

국내 항공사가 백신 완제품을 수송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해당 백신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 제품으로 국내 제약업체 ‘한국코러스(지엘라파 자회사)’ 가 위탁 생산한 물량이다.

앞서 8일에는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백신 원료를 수송했다. 국내 업체에서 생산돼 영하 60도 이하의 냉동 상태로 최종 목적지인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까지 운송됐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별 특성에 따라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 다양한 온도 맞춤 수송을 위한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두 번째로 승인을 받은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보관을 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수송한 백신은 영하 20도로 보관 운송이 필요했으며 대한항공 수송한 백신 원료는 영하 60도 이하의 극저온 운송돼야 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는 9월부터 백신 수송을 위해 화물 운송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극저온 수송을 위한 콜드체인을 구축해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백신 수송 TF팀을 구성해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를 확인하고 운송 시 필요한 장비,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ㆍ도착ㆍ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등 코로나 백신의 극저온 냉동 수송에 대비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특수컨테이너업체 계약을 통한 운송수단 준비 △인천공항화물터미널 내 특수창고시설 재정비 및 확충 △해외지점 콜드체인 시설 현황 점검 △드라이아이스 특별허가 신청 위한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진행해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특수컨테이너업체 5곳과의 계약을 통해 극저온(영하 60도 이하), 냉동(영하 20도), 냉장(2~8도) 수송이 모두 가능한 콜드체인 구축에 힘썼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는 두 항공사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국제표준인증인 ‘CEIV Pharma’ 자격을 획득했다. CEIV Pharma는 온도 관리 능력과 의약품 운송 절차, 보관 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 개 항목을 까다롭게 평가한다. 전 세계에서 이 인증을 획득한 항공사는 18곳에 불과하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같이 화물기를 운용하고 IATA로부터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받은 극소수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되며 타 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증익 기조를 시현할 것을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으로 실적을 만회하는 가운데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으로 보여 운송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IATA는 전 세계 78억 인구가 한 번씩 접종하기 위해서는 보잉 747 화물기 8000대가 필요하다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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