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최고..연말장 속 달러 정리..바닥 분위기 1090원 뚫려도 1085원 지지될 것
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하락하며 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추가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한 때문이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통화도 대부분 강세 흐름이었다. 배당락을 앞둔 상황에서도 코스피가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이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도 달러매물이 많았다. 연말을 맞아 중공업체들의 선박수주 소식이 잇따른 것이 작용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원·달러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바닥 부근에 온 느낌이라 1090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령 1080원대로 접어들더라도 1085원, 특히 1080원에선 강한 지지가 있을 것으로 봤다.
1097.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98.0원까지 오르기도 해다. 장중 변동폭은 6.8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6.6/109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이 승인되고, 미 하원에서 미국민 1인당 2000불을 더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코로나19 뉴스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장중엔 별다른 뉴스가 없었다”며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였고, 배당락을 앞둔 상황에서도 증시가 선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올랐다 내려오는 것이라 하락속도는 더딜 것 같다. 109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설령 1090원을 밑돈다해도 1085원, 혹은 1080원에서는 크게 지지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연말에 생각보다 많이 빠지고 있다. 장중 내내 내다팔기 바빴다. 딜러들은 북마감을 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트레이딩 느낌은 없었다. 얇은 장 속에서 보유하고 있던 달러들을 내다파는 느낌”이라며 “아무래도 어제자이긴 하나 조선 수주 영향이 있지 싶다. 그런 자금들을 오늘내일 사이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저점 매수도 있었다. 원·달러가 저점에 온 느낌이다. 1090원에선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7%) 떨어진 103.71엔을, 유로·달러는 0.0026달러(0.21%) 오른 1.223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8위안(0.15%) 하락한 6.521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91포인트(0.42%) 상승한 2820.51을 기록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190억9500만원어치를 매도해 4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