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취원회(임추위)는 29일 오후 차기 농협은행장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경영승계 절차를 논의하고, 후보자 선정을 구체화 한다. 지난 24일 은행장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한 지 5일 만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4일은 경영승계 절차를 보고하는 형식상의 자리였다면, 오늘은 차기 행장 선정을 구체화 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최대한 빠르게 후임 행장을 선임하기 위해 후보자 선정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통상 경영 승계절차 개시 후 40일 이내에 최종후보자 1명을 은행 임추위에 추천해야 한다. 일정만 놓고 보면 내년 1월 말까지 시간이 있지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손 행장이 지난 22일 농협금융회장으로 내정되면서 행장 부재가 장기화 되면서 인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경영이 필요한 때다. 더군다나 시중 은행들은 행장 연임을 마무리 짓고 내년 경영 목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차기 은행장에 속도전이 붙으면서 외부 보다는 내부 인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 인사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의견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농협은행 부행장 출신의 권준학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상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권 상무가 중앙회의 핵심부서인 기획종정부를 총괄하고 있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농협금융 사업전략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형신 부사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부사장은 그룹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자산관리)WM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손 전 행장도 사업전략부문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여기에 중국 공소그룹과 미얀마 투(HTOO) 그룹과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도 총괄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장 수석부행장은 농협은행에서 재무관리단장과 종합기획부장을 역임한 후 올해 초 수석부행장에 올랐다. 이대훈 전 행장이 사임했을 때 직무대행을 맡았다. 재무관리단장과 종합기획부장, 기획부문장 등 주요직을 역임해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금융지주 임추위와 은행 임추위가 은행장 후보군을 압축한 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게 된다. 후보자가 확정되면 지주 임추위가 후보 추천서를 은행에 발송하고 은행 임추위는 후보자 자격검증 과정을 거처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을 선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