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는 ‘2020 유가증권시장 결산’ 자료를 내고 올해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월 1457p까지 급락했지만 글로벌 통화·재정 부양책 및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 등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시현하며 사상 최고치인 2873.47p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연초 2175p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3월19일 1457p까지 떨어졌지만 빠른 회복세로 전년 말 대비 30.8% 오른 2873p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981조 원으로 전년대비 34.2% 늘었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2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44.5%가 급증했다.
거래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에도 글로벌 경기 부양책, 백신 개발 기대감 및 개인의 투자비중 확대 등으로 빠른 증시 회복세를 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위(2019년 17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77조 원→150조 원), 서비스(131조 원→201조 원), 전기전자(502조 원→749조 원) 등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저금리 지속 영향이 큰 은행(-24.5%)을 비롯해 섬유·의복(-11.9%), 보험(-7.6%) 등 6개 업종은 하락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비 144.5% 증가했고 거래량은 90.2%가 늘었다. 동학개미운동 떄문이다. 시장 유동성이 크게 늘고 증시 상승 기대감 등에 따른 개인의 거래비중이 급증하며 거래대금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도 지난해 4억7000만 주에서 올해 9억 주로 90.2%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간 개인 투자자는 역대 최대인 47조5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조6000억 원, 25조5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코스피에서 각각 1조 원, 8조8000억 원을 사들인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이 지난 해 11조8000억 원 순매도에서 올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으로 지난 해 38.2%에서 올해 35.7%로낮아졌다.
올해 코스피에 신규상장한 기업수는 지난 해보다 1개사가 줄었지만 대형 IPO 기업의 상장 등으로 공모 규모는 135.7%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