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첫 출근 "공수처 권한, 국민께 받은 것…1호 수사 대상은 없다"

입력 2020-12-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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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 후보자가 31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사무실에 출근하며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가 “공수처의 권한은 국민에게 받은 것”이라며 “어떻게 돌려드릴지 심사숙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자는 3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처음으로 출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후보자는 지하철을 이용해 첫 출근길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 권한도 국민께 받은 권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 안 된다”며 “그런 권력은 우리 헌법상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공수처의 중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이제 막 시작이니 인내심을 갖고 하면 불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와 청와대의 검증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국민의 검증이자 가장 중요한 인사청문회 과정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공수처 출범 뒤 임명할 차장에 대해서는 “염두에 둔 사람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친정부 인사가 배치될 것이라는 주장은 “그런 우려도 추측”이라며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가 수사 경험이 부족해 공수처를 이끄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공수처는 처장 혼자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라 차장, 검사, 수사관 등 다른 직원이 있다”고 반박하며 “차차 보완될 것으로 생각하며 하나의 팀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1호 수사 사건은 “공수처 수사 대상을 염두에 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이제 막 태어나는 공수처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초대 공수처장에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그는 지명 직후 "공수처 출범에 대한 기대, 그리고 걱정 잘 알고 있다"며 "부족한 사람이지만 공직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검증인 인사청문회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며, 공수처는 내년 1월 출범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5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2998년부터 12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특별검사팀에 특별수사관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재직하며 헌재소장 비서실장, 선임헌법연구관, 국죄심의관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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