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2021년 금융산업 발전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1일 신년사를 통해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과 제휴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금융산업은 디지털화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것과 함께 탈세계화 시대에 대한 대응, 친환경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불평등 완화 노력, 소비자 중심의 경영 확산 등 5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탈(脫)세계화에 대한 대응에 대해 김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 봉쇄, 무역 규제 강화 등 세계화의 되돌림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기간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국내 금융사는 기후, 환경 리스크 관련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자금 조달, 대출 운용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그린 뉴딜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자원 공급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불거지는 환경 보호와 기후 변화 대응 등의 이슈를 인식한 것이다.
그는 불평등 완화에는 “기술격차, 산업별 승자독식으로 심화돼 왔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심도 있는 고민으로 실질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 공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소비자 중심 경영을 확산해 금융 산업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객 신뢰가 금융의 존립 기반이고, 고객 신뢰의 기본은 두터운 소비자 보호”라며 “금융사는 소비자 중심의 금융 상품을 제조ㆍ판매ㆍ사후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내부통제제도를 구축해 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런 문화가 조직 전반에 뿌리내려 금융 산업이 국민에게 받는 사랑과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