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사회 전체 ‘고의적 단절’…'뉴 노멀' 대비한 사회 안전망 절실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는 유비쿼터스(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정보통신 환경) 시대 속 인류를 일컬어 "신(神)의 영역에 범접하는 호모데우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의 영역을 넘 본다던 인류는 눈에도 안 보이는 바이러스 탓에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다. 그만큼 재난과 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잊고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10개월째. 국가와 국가 사이 소통이 끊겼고, 우리 사회 전체도 ‘고의적 단절’이라는 프레임에 갇혔다. 그동안 100만 명 이상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다행히 과학적 지혜와 의학적 지식이 모여 예방 백신을 속속 내놓고 있다. 2021년이 코로나19 극복 원년인 셈이다.
이제는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우리가 결정하고 선택한 것들이 앞으로 수년간 우리의 삶을 뒤바꿔 놓을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의 ‘뉴 노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새로운 ‘뉴 노멀’의 시작이다.
무엇보다 제2의 치명 바이러스 창궐에 대비해 우리 사회 곳곳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안전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생명 위협에 대한 대비는 물론, 끊어진 우리 사회의 연결 고리를 더 단단하게 묶어야한다.
예컨대 △분배구조의 개선 △사회·고용 안전망 강화 △평등과 공정 등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는 인류 공동체 건설 등이 절실하다.
당장에 사회ㆍ고용 안전망 구축도 급선무다. 실제로 코로나19 창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우리 삶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콜센터와 서비스업 등을 점령했고, 자율주행차가 백신을 싣고 감염병 창궐지로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가 노동력 대체 범위를 단숨에 확대한 셈이다.
이처럼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반화된 ‘편리함’과 ‘안전함’이 오히려 우리를 역습할 수도 있다.
사람 간 소통이 줄어들면서 일자리도 줄어들었다. 그만큼, 기본소득 도입에 대한 논의도 시급해졌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책임 생산과 책임 소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는 반복된 대재앙의 역사였다. 그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며 답을 얻어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것 이상의 해안이 필요하다. 바이러스 위기와 공존하되 사회 구성원간의 연결 고리를 더 단단하게 묶어야 할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