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다국적군과 협력…UDT 등 300여 명 탑승
미 국무부 "한국 요구에 동참"…즉시 억류 해제 요구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구출하고자 청해부대가 나섰다. 동시에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동참할 뜻을 밝히며 이란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5일 새벽(한국시각)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임무는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인 한국케미호를 구출하는 작전이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한 최영함은 향후 연합해군사령부(CMF),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력해 나포된 한국케미호를 구출할 전망이다.
앞서 최영함은 전날 오만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수행 중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나포됐다는 상황을 파악하고 호르무즈 해협으로 출동했다. 한국케미호에는 한국 선원 5명을 비롯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한국케미호는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외교부는 이를 위해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등 상황 타개에 나섰다.
미국도 이란을 향해 한국케미호 억류 해제를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각) 한국 국적 유조선 억류 해제를 이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권은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명백한 시도로 페르시아만에서 항행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한다"며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한국케미호 나포한 이유에 대해 해양 오염에 대해 조사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해 나포했다"고 말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런 이유로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으로 맞설 때마다 해협 봉쇄를 위협했고 수차례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란에 나포된 한국 선박을 구하기 위해 최영함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