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민주당 조지아주 결선 투표 승리 시 6000억 달러 추가 부양책”

입력 2021-01-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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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웨이브 현실화 시 과감한 재정 부양 가능
공화당 승리 땐 실업급여 확충 조치 3월 만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과 존 오스소프 상원의원 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추가로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렉스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재정 지원을 둘러싼 협의가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달 6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연방 의회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6000억 달러(약 651조18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싹쓸이할 경우 민주당이 대권과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게 된다. 이 경우 대규모 부양책을 바랐던 민주당은 공화당의 반대를 누르고 손쉽게 과감한 재정 부양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주와 지방 정부에 대한 지원 확대 △연방 실업수당 확대 △학자금 대출 구제 기회 △영양 프로그램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난해 통과된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개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민주당이 통제하는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구제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은 재정 부양책 가운데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인당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4배 증액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는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에 가로막힌 바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번 결선에서 단 한 석이라도 확보한다면 상원 과반을 지켜 의회는 올해 훨씬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을 통과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켰을 땐 실업급여 확충 조치가 3월에 만료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삼았다.

지난해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50석을, 민주당은 48석을 각각 확보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당시 선거에서 현직인 공화당 의원들이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 의원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5일 결선투표가 열리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존 오소프 후보과 라파엘 워녹 후보가 출마해 각각 퍼듀 의원, 뢰플러 의원과 맞붙었다.

민주당이 이번에 두 석을 모두 확보한다면 공화당과 의석수가 같아지지만, 대권을 확보한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상원의장을 겸직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사실상 과반을 차지한 것과 동등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즉 조지아주의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상원 다수당 지위가 갈리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는 조지아주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통하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적어도 1석을 차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최근 젊은이들과 소수인종 유입으로 갈수록 민주당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정치 전문 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의원들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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