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시민 100% 룰 도입할 듯
오세훈도 "안철수 국민의힘으로 와라" 압박
계속 선 긋던 김종인도 가능성 열어둬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회동했다고 알려지면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워원회도 안 대표를 포섭하는 방식으로 제기되는 시민 100% 방식을 본경선에 올리기로 잠정 합의했다. 김 위원장 역시 안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안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만날 일이 없다"며 "만났다는 것은 완전한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만나려면 만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요청도 안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당에 합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5일 열린 2차 회의에서 시민 100% 여론조사 방식을 본경선에 도입하는 쪽으로 잠정 합의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대부분 위원이 이 내용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 100% 여론조사 방식은 국민의힘 내 기반이 약한 안 대표를 끌어올 방법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를 요구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대표에게 간곡히 제안한다"며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17일까지 안 후보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며 기한을 제시했다.
다만 안 대표는 단일화에 대해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하게 되면 중도층으로 확장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는 전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모두 합쳐야 겨우 이길 수 있는데 한 당 내에서 경선하는 구도로 가는 게 과연 도움이 되겠냐”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제시한 '야권 플랫폼'을 통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과 달리 안 대표와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앞서 김 위원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외부 인사는) 입당이 전제가 안 되면 같이 경선을 할 수 없다”며 꾸준히 안 대표가 국민의힘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비대위회의가 끝난 후 안 대표와 단일화를 묻는 말에 "안 대표가 먼저 단일화 얘기를 했고 우리도 후보를 단일화해야 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시기가 도래할 것 같으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