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 바이든 승리 선언에 무릎…“결과 동의 않지만 질서 있는 전환 있을 것”

입력 2021-01-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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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투쟁 시작에 불과”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중 한 사람이 트럼프를 존 웨인에 빗댄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마지막 절차인 의회의 선거결과 인증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는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한 직후 그 결과를 존중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성명에서 “선거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며 팩트(사실)는 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1월 20일 질서 있는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은 20일 열린다.

여전히 트럼프는 성명에서도 두 달 동안 했던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나는 항상 합법적인 표만 집계되도록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는 미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첫 임기의 끝을 의미하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부정 선거 주장을 계속하면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순간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상·하원 합동 회의가 시작됐던 전날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 사태로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렸다. 또 여성 1명이 의회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을 포함해 총 4명이 사망했다.

또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정치인과 기업인 등 각계각층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를 당장 대통령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조항은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허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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