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집중된 서울 강남권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식 투자와 함께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수요가 강남권 집값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면적 163.7㎡형은 지난달 21일 33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달 동일 평형 최고가인 32억7000만 원에서 3000만 원 더 오른 가격이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전용 84.91㎡형은 지난달 23일 24억40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전달 기록한 24억 원의 신고가를 한 달 만에 4000만 원 더 높였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압구정동에서도 사업 진척에 따라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44.2㎡형은 지난달 31일 39억70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23㎡형은 지난달 28일 29억7000만 원, ‘현대7차’ 전용 157.36㎡형은 지난달 23일 43억 원에 각각 팔리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구 잠실동에서도 규제가 무색한 신고가 행진이 지속 중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형은 지난달 24일 23억5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114.7㎡는 지난달 29일 26억 원에 신고가로 팔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 풍부한 유동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매수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강남권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