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설대책 미흡' 사과…"재난시스템 재정비하겠다"

입력 2021-01-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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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 끼친 점 사과”
"기습적인 폭설과 한파 겹쳐…악조건에 대처 미흡"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뉴시스)

폭설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제설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울시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8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제설대책 관련 입장발표 기자브리핑을 열고 "6일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서 권한대행은 "이번 제설 조치에 대한 시민 여러분들의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 한번 긴장의 고삐를 죄겠다"며 "서울시 재난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부터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눈이 온 뒤 치우는 사후 제설대책에서 눈이 오기 전 미리 대비하는 사전 대책으로 전환한다고 언급했다. 사고 다발지역과 차량정체 지역에 대한 제설감지시스템과 온도 하강 시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제설시스템도 도입한다.

제설 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이면도로, 골목길에도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신속히 도포될 수 있도록 소형 제설 장비도 도입한다. 뿐만 아니라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해 한파로 인한 동파, 잔설로 인한 교통사고, 낙상사고에 이르는 추가적 위험, 불편 요소에 대비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 집중적으로 배차하고, 시내버스는 야간 감축 운행도 한시적으로 해제해 한파로 인한 출퇴근길 혼잡과 불편을 줄인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서 권한대행은 "시민의 삶과 안전보다 중요한 시정 과제는 없다"며 "서울시는 이번 사태를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 각종 시스템과 복지 사각지대 등 삶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설대책 미흡 요인으로 거론된 사안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제설작업을 총괄하는 도로관리과장이 인사가 나면서 책임자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서 권한대행은 "도로관리과장 인사발령일은 1월 8일 금요일"이라며 "6일 폭설 때는 정상적으로 근무해 인사와 제설대책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기상청이 눈이 내리기 전 담당 부서에 "제설 작업에 대비하라"고 했지만 서울시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적인 제설에 임했다"며 "짧은 시간 동안에 기습적으로 눈이 내려서 퇴근 시간대 차량과 맞물려 제설 차량이 갇히는 사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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