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로 홈술 증가ㆍ'스마트오더' 도입도 한몫…설 선물도 15% 물량 늘려
집콕 트렌드에 힘입어 와인이 때아닌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와인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고가의 술 이미지를 벗고 일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주류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41.1%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지난해 12월은 전년 대비 66.2% 넘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홈술로 가볍게 즐기기에는 고도주보다는 저도주가 더 적합한 데다 주류 규제 완화로 온라인 스마트오더가 가능해진 점도 와인 인기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스마트오더는 온라인에서 미리 원하는 제품을 주문하고 결제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월부터 이 서비스를 SSG닷컴과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출국이 어려운 점도 백화점 와인 구매로 이어졌다. 사실상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구매하던 제품들을 국내에서 찾는 고객이 늘면서, 역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과거 백화점 와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VIP 등 소위 단골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대중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홈술 등의 트렌드로 와인을 자주 접하다 보니 취향이 더욱 세분화되고, 시음 적기를 고려해 쇼핑하는 등 시장이 더욱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용품도 수혜를 입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새해를 맞아 직접 디자인한 ‘와인 캐리어’를 출시했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와인을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죽으로 제작해 품격을 높였다. 지난해 12월 시범적으로 선보인 후 완판한 제품으로 본점, 강남점 등 주요 점포 5곳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5만8000원이다.
지난달 본점에서는 연말 연시를 맞아 와인 셀러 팝업도 진행했다. 홈파티족과 와인 애호가 등을 위해 3주간 진행한 유로까브 와인셀러 팝업 행사에는 10병부터 230병까지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명절 카탈로그에서도 와인은 단연 화제다. 지난 추석 선물 중에서는 와인 및 주류 장르는 전년 대비 60.1%의 신장률을 보였다.
설을 앞두고 신세계는 와인 물량을 15% 정도 늘렸다. 올해 단독으로 선보이는 제품은 물론 10만 원 이하의 대중적인 제품까지 엄선했다. 로버트 파커, 제임스 서클링 등 세계 유수 와인 기관의 평가를 받은 고득점 프리미엄 와인세트를 가격대별로 나눠 제안한다.
예년보다 더 풍부해진 와인 액세서리도 선보인다. 디켄터, 오프너, 와인잔은 물론 더 잘 보관할 수 있는 와인렉, 샴페인쿨러 등 더욱 다양한 제품을 담았다. 대표 상품으로는 리델 블랙타이 스마일 디켄터 25만 원, 바크셀라 와인렉 38만 원, 생루이 아폴로 샴페인잔 25만8000원, 패롯 프로스트 와인 오프너 10만8000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