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사고 발생도 감소한 영향이다. 연초에 인상된 보험료도 한몫했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12개 보험사 중 흥국화재ㆍAXA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을 제외한 9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2%로 파악됐다.
손해율은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이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적자를 보지 않는 적정 손해율은 80% 선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는 2019년에 최악의 손해율 99.8%를 기록하며 자동차보험에서만 약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을 봤다. 작년 자동차보험의 영업 손실은 2019년의 절반 아래로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회사별 손해율은 메리츠화재가 82.0%로 가장 낮았다. 시장점유율이 합쳐서 80%에 해당하는 주요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84.5∼85.6%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에 손해율이 113.7%로 치솟았던 롯데손해보험은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1년여 만에 손해율이 90.8%로 대폭 개선됐다. 2019년 지급여력비율(RBC)에 빨간불이 켜졌던 한화손해보험도 98.0%에서 90.5%로 낮아졌다. MG손해보험의 작년 손해율은 107.5%로 나타나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장 높았다.
업계 전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19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며 차 사고 발생량이 약 9% 줄었고 연초에 보험료가 평균 3.3~3.5% 인상된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일평균 사고 발생량은 2019년 2만1283건에서 지난해 1만9402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사고 1건당 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이 불어난 탓에 손해율 감소 효과는 기대를 밑돌았다.
대인보상이 이뤄진 사고 1건당 평균 손해액은 270만 원에서 299만 원으로, 대물보상 1건당 손해액은 134만 원에서 145만 원으로 각각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