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ㆍ오세훈 이번주 회동… 야권 단일화 해법 찾나

입력 2021-01-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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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비공개 회동을 예고했다.

4월 서울·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야권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다만,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양측에 따르면 늦어도 금주 중에는 비공개 회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은 언론에 “입당에 대한 결정을 요구하겠지만, 만나자는 제안까지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오 전 시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시한을 후보등록 개시 전일인 17일까지로 못 박았다. 안 대표의 입당 또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실패할 경우, 제1야당 후보로서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 전 시장의 경우, 이를 통해 출마 명분을 쌓는다는 관측이다. 당 또한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당은 외부인사가 입당해 경선하면 예비경선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경선규칙과 관련해 본경선 당원 비율 '20%'를 전면 수정하고, 100% 시민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안 대표가 입당 의사를 밝힐 시 이달 중순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이러한 내용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안 대표의 입당 등을 염두에 두고 경선규칙을 정한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두 사람의 담판 시도는 이번 만남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안 대표가 기존 입장을 바꿔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 또한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입당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너무 근시안적으로, 너무 협소하게 (선거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의원 수 몇 명 대 몇 명이니까 어떻게 하라는 것은 오히려 지지하시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사고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을 전제로 한 야권단일화에는 부정적인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수확이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오 전 시장을 비롯해 야권 주자들과 야권단일화와 관련한 의견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진영에선 2011년 무상급식 투표로 시장직을 걸었던 오 전 시장이 박 전 시장 당선에 '원죄'가 있고, 단일화 줄다리기에서 후보직을 양보한 안 대표도 이에 일조한 까닭에 이들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출마 발표를 목전에 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까지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해나가기에는 어렵다는 시선이다. 나 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박 전 시장과 선거에서 맞붙어 패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이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시민들에게 제시할 방침이라고 국민의당 측 인사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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