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19 확진자 9000만명 넘어서…국내 확진자는 사흘째 600명대

입력 2021-01-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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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미터 "누적 9009만4527명 확진, 193만4925명 사망"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665명으로 사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00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인구의 약 1.2%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장기화로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주와 유럽에선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는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008만45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 집단발생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2019년 12월 31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해 6월 27일 1000만 명을 넘어서고, 8월 9일 2000만 명, 9월 17일 3000만 명을 각각 넘어섰다. 이후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져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 늘어나는 데 걸린 기간이 32일, 21일, 16일로 단축됐다. 5000만 명을 넘어선 뒤엔 보름마다 확진자가 1000만 명씩 불어나는 상황이다. 국가별로는 미국(2269만9938명), 인도(1045만1346명), 브라질(807만5998명), 러시아(337만9103명), 영국(301만7409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이 중 193만4925명이 숨졌는데, 5분의 1가량이 미국(38만1480명)에서 나왔다.

인구 대비로는 체코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체코의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7688.93명에 달했다. 한국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132.47명이다. 미국(6479.66명), 네덜란드(5022.89명), 체코, 벨기에(5695.72명) 등에서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었다.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멕시코(8.77%), 중국(5.30%) 등에서 높았다. 한국은 치명률이 1.64%다.

그나마 한국의 확산세는 해가 바뀌면서 잦아들고 있다. 지난해 말 1000명 안팎을 오가던 국내 확진자 수(해외유입 포함)는 8일 이후 사흘째 6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3차 대유행 고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는 6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6만8664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631명, 해외유입은 34명이다.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은 줄었으나, 일상 속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이후 방역조치 완화가 예정된 가운데, 앞으로 1주간 확산세가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면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날 위험이 크다. 특히 이런 상황이 2월까지 이어지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맞물려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연말까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시설에선 이미 방역조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면 종교활동이 금지된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258명, 충남 당진시 종교시설과 관련해 197명, 제주 제주시 종교시설과 관련해 189명이 확진됐다. 영남권에선 대구 달성군(144명), 울산 중구 선교단체(146명)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영남권 종교시설 집단감염은 경북 상주시의 인터콥 선교시설인 BTJ열방센터와 관련성이 확인됐는데, 확진자들의 동선이 복잡하고 접촉자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BTJ열방센터 관련 방문자는 총 2837명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중에서 872명이 검사를 받아서 154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확진자 중 45명이 8개 시·도, 21개의 종교시설 및 모임을 통해 총 351명에게 추가 전파를 시킨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직 진단검사를 안 받은 2000여 명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임 단장은 “작년 11월 말 이후에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관할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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