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더 명민해진 폭스바겐 파사트GT 타보니

입력 2021-01-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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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8세대 부분변경 모델…주행보조 장비 포함 첨단장비 가득 채워

▲폭스바겐 파사트 8.5세대는 8세대의 레이아웃 대부분을 유지한 채 내용물을 첨단장비로 채웠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파사트는 유럽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세단이다.

해치백 골프가 소형차 만들기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한 것과 마찬가지다. 어느 시대에서나 파사트는 유러피언 세단의 표준이었다.

8세대 파사트는 2018년에 선보였다. 지난해 연말 한국에 등장한 부분변경 모델은 유럽형 8.5세대. 이전과 차별화를 위해 ‘GT(그랜드 투어러)’라는 서브네임도 더했다.

▲직렬 4기통 2.0 TDI 엔진과 7단 DSG는 잘 뻗는 국도에서 충분한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는 잘 뻗는 고속도로와 와인딩 로드가 가득한 국도 약 80㎞ 구간에서 진행됐다.

폭스바겐은 짝수 세대 때 메커니즘이 진일보하고, 홀수 세대에서 디자인을 크게 바꾼다. 파사트 8.5세대는 8세대 레이아웃 대부분을 유지했다. 다만 상품성과 내용물은 크게 개선했다. 내용물만 따져보면 미리 보는 9세대 파사트인 셈이다.

크기는 국산 중형차와 비슷하지만 길이는 오히려 넉넉하다. 덕분에 모자람 없는 실내공간을 갖췄다.

실내에 앉아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간결하다. 6세대부터 글로벌 추세에 따라 곡선을 도입했던 파사트는 7세대부터 다시금 독일차 고유의 ‘바우하우스’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직선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 풍조다. 진짜 폭스바겐이라면 이래야 한다.

▲실내 역시 8세대와 다를게 없다. 다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9세대 파사트에도 모자람이 없을만큼 최첨단들이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무엇보다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도입한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IQ.드라이브’가 관심을 끈다.

폭스바겐의 첨단 주행보조 장치 '트래블 어시스트'를 활용하면 시속 210㎞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그만큼 고속에서도 안정감과 신뢰도를 갖췄다는 뜻이다.

직렬 4기통 2.0 TDI 엔진과 여기에 맞물린 7단 DSG(자동화 수동변속기)는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이미 성능과 내구성이 충분히 검증된 동력장치다.

시프트 레버를 D로 옮기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가볍게 정지상태를 벗어난다. 엔진 회전수 2000rpm까지 가속페달이 가볍게 들어가고 차체 거동도 산뜻하다. 7단 DSG도 박력 있게 변속을 반복하며 경쾌함을 보탠다.

▲폭스바겐은 직선을 통해 기능성을 강조한, 이른바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원조다. 파사트GT는 이런 브랜드 전략의 정점에 서 있다.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TDI 엔진 만들기가 경지에 다다른 만큼, 중저속 영역에서 어디 하나 나무랄 게 없다. 기다란 차체는 빠르고 경쾌하게 내달리고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멈춘다.

시속 80㎞를 넘어선 고속 영역에 접어들면 오히려 엔진 소음이 줄어든다. 실제로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정지상태보다 중고속 영역에서 소음이 적다는 측정 수치도 나와 있다.

뱀이 똬리를 틀 듯 이어지는 와인딩 로드에서도 명민하게 움직인다. 가솔린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디젤 엔진이 앞바퀴를 짓누르는 덕이다. 어느 영역에서도 날카로운 핸들링으로 반응한다.

8세대 파사트는 센터페시아를 '다이얼'로 채웠다. 손에 잘 잡히고 조작이 쉬운 다이얼이 무척 편했다.

▲폭스바겐 파사트GT.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반면 8.5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터치 방식이 가득하다. 그렇다 한들 운전 중 시선을 아래로 내릴 이유가 없다. “헬로 폭스바겐” 한 마디면 MIB-3 (3세대 모듈라 인포테인먼트 매트릭스)가 충직하게 “원하는 명령어를 말씀해주세요”라며 대응한다.

한결 명민해진 8.5세대 파사트는 미리 보는 9세대 수준의 장비를 가득 담았다. 그만큼 첨단 기능과 내용물 모두 한 시대를 앞서있다.

더 명민해진 파사트GT의 가격은 4433만~4927만 원. 여기에 네 바퀴 굴림 '4모션'을 추가한 최고봉은 5321만 원이다. 미리 보는 9세대 파사트의 가격으로 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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