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김래아는 네 번째 연사로 등장
11일 오후 10시(미국 동부시간 8시), LG전자의 2021년 청사진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 펼쳐졌다.
그간 CES 프레스 콘퍼런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업계 관계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열렸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수 명의 연사가 LG전자의 비전을 소개하고, 제품을 시연하고 설명하는 녹화분이 영상 중간에 삽입된 형식이었다.
가장 먼저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이 내레이터로 등장했다. 하얀 셔츠와 회색 가디건을 입고 등장한 그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LG전자는 고객들이 더 나은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편리와 재미, 일상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며 시작 버튼을 눌렀다.
뒤이어 나온 미국법인 페기 앙(Peggy Ang) 마케팅담당 역시 “우리가 사는 방식이 대폭 바뀌었다. 집은 침실이자 ‘홈 오피스’가 됐고, 부엌은 새로운 창조적 공간으로 변했다”라며 “건강과 웰빙, 깨끗하고 안전한 집이 최우선 가치가 됐다”라며 ‘집’의 가치를 강조했다.
‘가상 인간 연사’라는 별칭으로 행사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인 김래아(이하 래아)는 네 번째 연사로 등장했다.
래아는 제품을 알리기에 앞서 “LG전자의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고 흥분된다”라며 자신을 먼저 소개했다. 나이는 23살, 현재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청소년기에 런던에 유학을 다녀와 영어가 유창하다는 설정인 만큼 유려한 말솜씨로 약 3분간의 발표를 이끌었다.
래아가 소개한 영역은 BS(비즈니스 솔루션) 부문 제품이다. 특히 방역 작업을 진행하는 LG 클로이 살균봇의 구동 모습을 조명하며 UV라이트를 통한 살균 효과, 자동 움직임을 관장하는 센서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로봇 제품을 가상 인간이 소개하는 광경을 연출한 건,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청사진’을 꿈꾼다는 LG전자의 개발 목적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김진홍 전무, 북미이노베이션센터 사무엘 장(Samuel Chang) 등은 진화한 LCD TV인 LG QNED 미니 LED TV, ‘LG 씽큐(LG ThinQ)’ 앱, LG 인스타뷰(LG InstaView) 냉장고 등의 제품을 소개했다.
콘퍼런스 마지막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야심작 약 10초가량의 'LG 롤러블' 티저 영상이 장식했다.
프레스 콘퍼런스 영상을 시청 중인 LG 롤러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펼쳤다가, 다시 화면 크기를 줄이는 내용이다.
화면이 말려 들어간 이후에는 'LG 롤러블'이라는 제품명이 자막으로 표출됐다. 롤러블 스마트폰 제품명을 'LG 롤러블'로 확정지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