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여성 피부질환 조직검사 밀라노대 연구진이 재분석 확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 코로나19 병동 중환자실에서 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이탈리아에서 중국 우한보다 한 달 앞선 2019년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25세의 밀라노 출신 여성은 팔에 붉은 발진이 생기는 특이 피부 질환으로 2019년 11월 10일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지만, 병명·발병 인자에 관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여성의 조직검사 기록을 최근 밀라노대 연구팀이 재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부 발진으로 결론 내렸다. 코로나19 감염자의 5∼10%에서 피부 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여성에게 다른 증상은 없었으며, 피부 발진은 발병 이후 약 5개월 만에 사라졌다고 한다. 이 여성이 지난해 6월 받은 코로나19 혈청검사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2월 21일 밀라노 인근 마을 코도뇨(Codogno)의 38세 남성이 첫 지역 전파 감염자로 확인돼 ‘1번 환자’(paziente 1)로 명명됐는데 이 연구 결과대로라면 그보다 4개월 앞서 1번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는 2019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세계 첫 코로나19 사례보다 한 달 앞선다.
유럽종양학연구소(IEO) 등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영국 피부학 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