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npㆍ네덜란드 IMC 한국진출 가시화
외국계 투자 업체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 되면서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될지 주목된다. 코스피 3000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 증시 활황세에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다.
12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투자업체 '플러그앤플레이'(PnP)는 서울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이드 아미디(Saeed Amidi) PnP 회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1'에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온라인 대담 후 이를 공식화 했다.
PnP는 구글·페이팔·드롭박스 등에 초기 투자했던 스타트업 투자업체다. 2019년 250개 기업에 투자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PnP는 서울지사 설립 이후 '스마트도시' 분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서울시와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공동으로 나설 예정이다.
서 권한대행은 "스마트도시는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시민·기업과 함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선하는 거대한 플랫폼"이라며 "시는 서울이 새로운 솔루션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도록 기업과 공공을 연결하고 제도적·재정적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Pnp의 서울 진출에 발맞춰 서울시는 스타트업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발판 삼아 업계는 국내 혁신기업이 해외 진출을 통해 유니콘 기업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덜란드계 증권사 IMC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6일 IMC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6월 국내 사업 인가를 신청한 뒤 약 7개월 만에 절차를 통과하게 됐다. IMC는 금융당국의 실사를 거쳐 6개월 이내 본인가 절차를 밟는다. 중국계 초상증권의 경우 예비인가 승인 후 금융위 최종인가까지 1년여가 걸렸는데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고,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 이르면 봄께 '한국아이엠씨증권'(가칭)으로 정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 중국 초상증권, 일본 미즈호증권 이후 4년 만이다.
IMC는 1989년 암스테르담 거래소의 트레이더 2명이 설립한 네덜란드계 증권사로 고빈도 매매와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장조성자 업무를 해왔다. 한국 진출 이후에도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성자 업무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조성자 선정 기준은 유동성을 공급할 상품을 정할 때마다 다를 수 있다"면서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차별은 없고, 모든 증권사를 동일한 기준에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고빈도 매매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일반화된 하이프리퀀시트레이딩(HFT)이라는 주식투자 기법 중 하나다.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대량주문을 1주 단위로 1000분의 1초까지 분할해 매수와 매도 주문을 넣는 초단타 매매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파생상품 시장에서 활용된다.
이와 관련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미국계 자금과 더불어 외국인 자금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계 자금의 한국 투자 대표 채널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빈도 매매 기법에 대한 논란이 많은 만큼 활황인 주식 시장에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해 6월 고빈도 매매로 시세조종·시장교란 논란이 발생했던 시타델증권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타델증권은 2017년10월부터 2018년5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메릴린치증권 창구를 통해 약 430개 종목, 6220차례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시타델증권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행위금지(제176조) 위반과 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제178조의2)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홍콩의 BMI그룹, GBR캐피탈, Winsome Group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부산시 ‘D(Decacorn: 기업 가치 100억 달러 이상인 기업)스페이스’에 둥지를 틀고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