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삼중수소)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수원은 외부로의 유출이 없고, 삼중수소 농도가 건강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삼중수소는 생체 세포와 결합해 유전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들도 삼중수소에 지속적으로 누출되어왔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수원은 삼중수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감안할 때 유출의 원인부터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정부는 노후한 월성원전의 방사능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월성원전 조기 폐쇄 결정과 관련된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민주당은 월성원전 수사 물타기와 조직적 가짜뉴스 퍼트리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검출된 삼중수소는 원전 시설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회수돼 액체폐기물 처리기준에 따라 처리됐다”며 “바나나 6개, 멸치 1그램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해 원전수사에 물타기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의 주장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광우병 시즌2가 시작됐다"면서 "여당은 원전 국정농단 행위를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낙연 대표는 다분히 의도적인 원전 관련 가짜뉴스 살포를 사과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향한 월성원전 수사동력을 약화시키고 정권에 위협되는 감사원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월성원전이 배출하는 방사성핵종은 관리기준의 0.775%(기체)와 0.0995%(액체)에 불과하며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가루 속에 있는 삼중수소보다도 훨씬 적은 양"이라며 "그럼에도 자신들의 정치적·사법적 안전을 위해 국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염려와 외국에 수출되는 우리 원전기술을 재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