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규제완화 기조가 바뀌는 것 의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새 위원장으로 게리 겐슬러(63)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겐슬러 전 CFTC 위원장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겐슬러 전 CFTC 위원장이 미국 증권감독기관인 SEC의 새 위원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겐슬러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1997년 월가를 떠나 빌 클린턴 행정부에 합류, 로런스 서머스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CFTC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에는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페인에 합류해 활동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금융정책팀을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겐슬러가 SEC 새 위원장으로 임명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년간의 규제완화 기조가 뒤집히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월가 규제론자로 손꼽힌다. CFTC 재직 시절 겐슬러 전 위원장은 2010년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골자로한 도드-프랭크법안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며 각종 새로운 규제 도입에 찬성했던 인물이다.
겐슬러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현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기술금융과 가상화폐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에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그의 임명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 블록(The block)은 겐슬러가 최종 임명될 경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검토 등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새로운 시도에서 그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