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가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혈액투석기 및 필터모듈 사업(시장 규모 1조3000억 원)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의료기기 및 메디컬용 필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시노펙스는 혈액투석기관련 글로벌 기업인 독일 알파플랜과 혈액투석용 필터모듈 생산라인 및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30억 원을 지급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시노펙스는 독일 알파플랜의 혈액투석기 생산장비에 대한 국내시장 공급의 배타적인 독점권을 2023년까지 가지게 되며, 생산시설 및 기술도입을 통해 1단계로 매출 2000억 원 규모인 연간 200만 개의 혈액투석기용 필터모듈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독일 알파플랜은 혈액투석 관련 3위 업체인 비브라운(B.Brown)사의 생산라인을 일괄 공급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20여 개국에 설비와 필터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혈액투석기 및 필터모듈 시장 규모는 약1조 3000억 원 규모이며, 아시아지역에서만 수십조의 대규모 시장이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전량 독점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회복한 후에도 폐, 신장 기능이 약해지는 후유증으로 인해 혈액투석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혈액투석기 및 필터 모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노펙스는 이번에 확보되는 1단계 생산설비로 동탄사업장 크린룸 시설에 KGMP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임상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인허가신청을 하는 등 시노펙스 자체 멤브레인 필터 소재기술과 융합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생산설비가 0.8~2.0㎡ 규격의 멤브레인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국내에 수입돼 사용되고 있는 모든 규격의 혈액투석기용 필터모듈에 대응이 가능하다. 내부에선 수입제품을 손쉽게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노펙스는 이번 기술 및 생산시설 도입과 별도로 서울대학교 병원이 주관하는 ‘지속적 신대체요법’ (CRRTㆍ혈액투석기) 기기 국산화 정부 프로젝트에 혈액투석기 필터모듈 개발 기업으로 선정돼 서울대학교 병원과 함께 연구개발을 하는 등 멤브레인 필터 소재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및 메디컬 필터 사업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또한 최근에는 인공혈관 등에 사용되는 첨단 신 소재인 ePTFE를 시노펙스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 식약처에 ePTFE 필터로 KF94 마스크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 승인이 완료되면 ePTFE 소재로는 세계 최초로 KF94 등급의 마스크 제품이 탄생된다.
석유민 시노펙스 연구개발센터장은 “당사는 IT기술과 멤브레인 필터 및 소재 기술을 융합해 의료기기 및 메디컬 필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혈액투석기용 필터모듈 외에도 혈액진단기 및 혈액제제용 필터 등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