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원인 조사 중…LG디스플레이 조사에 적극 협력
13일 중상자 2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배관 연결 작업 중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배관 밸브에 문제가 생겨 작업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향후 밸브의 이상 원인과 누출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LG디스플레이 내 9층짜리 공장 건물 5층에는 2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배관 밸브 교체작업을 위해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현재 중상을 입은 상태여서 추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배관에서는 유독성 유해 화학물질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MAH) 약 300∼400리터가 누출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TMAH는 전자산업 등에서 현상액이나 세척제 등으로 주로 사용되며, 응집을 방지하기 위한 계면활성제로도 쓰이고 있다.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액체인 TMAH는 피부에 노출되면 화상을 일으키고 신경과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단시간에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유독성 화학물질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배관설비 상 결함이 있었는지,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포함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누출 원인에 대해서는 유관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 "배관에 크랙(금)이 생긴 것인지, (밸브) 차단이 제대로 안 된 것인지 등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