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외식업만 해도 연간 120조 원, 관련 유통과 생산까지 하면 식품 산업은 200조 원으로 GDP의 10%가 넘는다. 반도체만큼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많은 국민이 이 산업에 관련돼있다.”
오더플러스는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식자재를 비교하고 주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대기업부터 도매시장까지 50여 개 업체, 총 14만 개 식품이 입점해있다. 소비자들은 투명한 가격 비교, 빠른 배송 및 반품, 인공지능을 통한 맞춤형 지원 등을 강점으로 꼽는다. 전문성 있는 MD(상품기획자)는 식당마다 일대일 매칭으로 식자재를 어디서 구매하며 좋은지를 추천하고 상담한다.
송파구 소재 오더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박상진 대표는 “현재 유사한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이나 높은 품질을 보장하고 있는데, 처음 접하신 분들은 이런 점을 선호한다”며 “한 달이나 육 개월 정도 쓰시면 세 시간 긴급 재배송 서비스, 외상 서비스 등 편리하고 친절한 고객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니다 2014년 현재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엔 맥주와 맥줏집을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오마이비어)으로 시작했지만 여러 규제에 막혀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웠다. 이때 맥줏집 사장님들이 식자재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 착안, 현재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주말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고 낮에는 사업을 구상했다.
창업 7년 차인 오더플러스는 매년 매출액이 200% 성장하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주문 건수는 2016년 8531건에서 △2017년 5만3658건 △2018년 14만22건 △2019년 25만4476건 △2020년 46만8307건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 수도 97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인 만큼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갈 순 없었다.
박 대표는 “코로나가 처음으로 터졌을 당시 매출이 급감해 매우 힘들었다”라며 “우리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지만, 식당 사장들에게 전화하면 폐업을 한다거나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식당의 생계와 생존 문제를 우선적으로 풀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이나 마트에서 대면으로 구매하시던 분들이 우리를 찾는 것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서비스도 이들에게 맞게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더플러스는 밀키트 사업을 시작했다. 배송이나 테이크아웃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인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밀키트를 만들고 제공하고 있다. 또 현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외상정책도 준비 중이다. 언제든지 원할 때 아무 때나 결제할 수 있는 외상자유이용권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녀들과 시간을 못 보내는 이들을 고려해 장학프로그램 운영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최저가격이나 적절한 상품을 찾아드리는 기술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서비스 지향적으로 업무 방식을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들을 중심으로 필요한 마케팅이나 디자인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