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미국 추월·세계 최대 경제국 부상 관측도
코로나19 재확산ㆍ미국과의 무역 전쟁 등 변수로 작용
중국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주요국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 격차가 더욱 좁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 변수가 새해 경기회복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3% 증가한 101조6000억 위안(약 1경7290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다. 그러나 중국은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3분기(4.9%)보다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과 분기 경제성장률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제시한 전문가 전망치는 4분기는 6.1%, 2020년 전체 성장률은 2.1%였다.
중국은 우한시에서 세계 최초로 발생한 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분기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조기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인프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성장률은 2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2분기와 3분기 각각 3.2%, 4.9%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6.5%로 뚜렷한 브이(V)자 곡선을 그렸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8.2%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러한 기세를 유지한다면 미국과의 격차가 더욱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2028년에 중국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빠른 경제 회복으로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의 70%에 육박하면서 경제력 격차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변수와 이동제한이 소비 등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점에서 새해 경제회복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소매판매는 3.9% 감소해 중국 경제의 취약한 부분으로 남았다.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 소비 지출도 4% 가까이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경제성장률에도 못 미쳤다. 1인당 실질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2.1%에 그쳐 6%대였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올해에도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개인소비를 되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과 지린성 등 북부 지방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해 비상이 걸렸다. 이에 당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설날)에 이동을 자제할 것을 국민에 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끝나지 않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금융 리스크를 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긴축적 통화정책도 올해 경기회복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